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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 문향聞香 - 인연의 향기를 듣다
[기획전] 문향聞香 - 인연의 향기를 듣다
전시기간
2021-09-02 ~ 2021-11-28
전시장소
의재미술관 전시실
관람료
성인
2,000원
중고등
1,000원
유아
무료
단체(10인이상)
1,000원
작품수

34점

기획의도

의재미술관(관장 이선옥)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2021년 9월 2일부터 11월 28일까지 ‘문향聞香-인연의 향기를 듣다’ 전시를 개최한다. 2001년에 개관한 의재미술관은 광주광역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도움으로 1년여에 걸쳐 그간 노후화된 시설 개선을 위한 공사를 시행하였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휴관을 했다가 문을 다시 여는 만큼 사람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전시로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로 내왕도 어렵고 만나 손을 맞잡을 수도 없는 어려운 현실 속에서 시작된다. 이런 때일수록 사람의 향기가 그리워진다. 평생 만점이 넘게 그렸다는 의재 허백련의 작품 중 누군가와 정을 나눈 작품들을 고른 이유이다.

전시내용

제1, 제2 전시실에서 열리는 제1부는 의재 허백련이 특별한 의미를 담아 누군가에게 그려준 그림과 글씨, 흔히 말하는 쌍낙관을 한 서화 작품이다.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시기적으로는 의재 나이 32세 때인 1922년 작품에서부터 1973년 부산의 서예가 청남 오재봉에게 그려준 <산수화>까지 총 34점이다. 산수화, 사군자, 화조화, 글씨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으로 시기별 작품의 특징을 살필 수 있다.
의재가 서화를 준 사람들은 가장 가까이로는 손자로부터 지금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인물들도 있고, 동아일보나 전남대학교 같은 공공기관에 보낸 작품도 있다. 근원 구철우, 춘헌 허규, 계산 장찬홍, 숙아 최영자, 동작 김춘 등 연진회와 연진미술원으로 이어진 제자들에게는 호를 써주기도 하고 평생 간직할 명구들을 써주기도 하였다. 하나하나 귀한 사연이 깃든 의미 있는 작품들이다.
1922년 집안 어른인 허찬선생의 회갑연에서 그린 산수화는 그의 초기 그림일 뿐 아니라 서예가 해강 김규진과 무정 정만조를 비롯한 석재 서병오, 고하 송진우, 인촌 김성수, 2·8독립선언의 주역 백관수, 서예가 소전 손재형, 송곡 안장호, 미산 허형, 소정 변관식, 허건 등의 작품과 함께 화첩으로 꾸며져 있다. 매우 귀한 작품으로 일민미술관 소장품이다.
1932년 화가로서 가장 친한 친구였던 이당 김은호 화백에게 1932년에 그려준 산수화는 작지만 빼어난 작품이다. 연진회를 창립하던 1938년 연진회 창립회원인 근원 구철우에게 그려준 <계산소우>는 당시의 귀한 청록산수화이다.
1940년 춘설헌의 전신인 오방정을 물려받았을 뿐 아니라 함께 농업학교를 만든 오방(五放) 최흥종(崔興琮, 1880~1966) 목사의 회갑에는 그의 덕과 장수하기를 기원하는 <천보구여 天保九如>를 선물하였다. 최흥종 목사의 사위이자 실천적 기독교인이었던 강순명(姜順明, 1898~1959) 목사의 회갑에는 늘 푸른 소나무로 덕을 기렸다. 지역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특별한 날에 그려준 그림들이다. 1960년대 어느 봄날 친한 친구인 석정 최경식의 식사초대에 선물로 가져간 <초춘보희初春報喜>, 석정이 80넘어 늦게 본 첫손자의 첫 돌에 그려준 난 그림 등은 감사와 기원의 의미가 담겨있다.
1954년 전남대학교 농과대학에 기증한 <일출이작>은 그가 농업학교를 세우고 농업발전에 힘썼던 당시 자주 그렸던 일종의 ‘농경도’ 중 대작이며, 1960년 새해 아침 동아일보를 위해 그린 <오월동주吳越同舟>는 기관에 그려준 작품들 중 하나이다.
이외에도 친한 친구이자 의재 그림을 도맡아 표구해주었던 완벽당 화랑의 주인 영사 최원택에게 준 팔폭 글씨병풍이나 20미터에 가까운 두루마리에 각 체로 쓴 서예작품 등은 두 사람의 각별한 관계와 함께 의재 서예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전시의 제2부는 제4전시실에서 열리는 ‘지운遲耘 김철수金綴洙 서예전’이다. 지운 김철수(1893~1986)는 전북 부안 출신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였다. 그는 1947년 정계 은퇴 후 고향 부안에 손수 흙집을 짓고 꽃과 나무를 벗하며 살았다. 이때부터 김철수는 의재 허백련, 오지호 등 지역의 예술인들과 교류를 하였다. ‘지운遲耘’이라는 호도 ‘늦게나마 고향에 내려와 다시 밭갈이를 하게 되었다’는 뜻으로 의재가 지어준 것이다. 교통이 편리하지 않았던 시절이었지만 지운은 부안에서 광주 무등산을 수시로 찾아왔고, 그의 손에는 늘 희귀한 꽃나무가 들려 있었다. 지금도 춘설헌에서 피고 지는 매화, 영산홍 등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지운 김철수의 서예작품은 대부분 직헌 허달재가 지운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1977년 의재 사후에도 지운은 의재의 장손자인 직헌 허달재를 자주 찾아 마치 친손자를 대하듯 하였고,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써주었다. 지운의 서예는 오늘날 우리가 보아도 가슴에 새길만한 내용들로 되어 있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소동파가 적벽부를 쓴 임술년에서 900년이 지난 1982년 임술년에 감회를 담아 쓴 《적벽부병풍》, 1981년 옛 친구 의재 허백련의 시 <국화>를 쓴 작품, <누실명陋室銘>, <다가茶歌> 등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새겨봄직한 내용 들을 쓴 작품들이다.

대표작품
일출이작
작품명
일출이작
작가명
의재 허백련
제작년도
1954년
재료
종이에 수묵담채
작품설명
계산소우
작품명
계산소우
작가명
의재 허백련
제작년도
1938년
재료
종이에 수묵담채
작품설명
수국추향
작품명
수국추향
작가명
의재 허백련
제작년도
1964년
재료
종이에 수묵담채
작품설명